증권 정책

상반기 ELS 발행 21.9조…日 증시 호황에 닛케이지수 편입 40% ‘쑥’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글로벌 증시 상승세로 발행·상환↑

손실 구간 진입 7조 원…H지수 ELS ‘경고등’

ELS 수익률 연6.4%…전년比 3.5%P↑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사. 연한뉴스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사. 연한뉴스




상반기 홍콩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랠리를 펼치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ELS가 21조 900억 원 발행된 가운데 일본 증시 호황으로 닛케이225 지수를 편입한 ELS(주가연계증권)는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한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 급락 등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은 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지수 편입 ELS 10개 중 9개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다.




자료 제공=금융감독원자료 제공=금융감독원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1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ELS 발행액이 21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7000억 원 줄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상반기 글로벌 지수 회복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로 신규 발행 규모가 16조 원을 기록, 전년 동기(18조1000억 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16조 7000억 원, 종목형은 4조 4000억 원, 혼합형은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조자산별 발행 규모는 S&P500이 14조 9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 13조 6000억 원, 코스피200 8조 2000억 원, 닛케이225 4조 2000억 원 순이었다. 상반기 일본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닛케이225 편입 EL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H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되자 H지수 편입 ELS 발행규모는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DLS(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600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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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금융감독원자료 제공=금융감독원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35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증시 약세가 이어져 조기상환이 감소한 기저효과 영향이다. 조기상환 금액은 2021년 상반기 40.7%에서 2022년 상반기 9.3%로 대폭 줄어든 바 있다.

ELS 전체 상환액은 25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 4000억 원 증가했다. 글로벌 주요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며 조기상환 금액(17조 7000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6.5% 늘어나서다. ELS 잔액은 6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 원 줄었다.

DLS 상환액은 만기상환액 증가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5조 5000억원 증가한 10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DLS 발행잔액은 30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 3000억 원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조 9000억 원 감소한 96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은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상환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ELS의 수익률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반기 연환산 ELS 수익률은 6.4%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증가했다. DLS 수익률도 2.9%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포인트 증가했다.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등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가 개선되며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 손실 구간에 진입한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7조 원으로 전체 잔액(96조3000억원)의 7.3% 수준이었다. 주로 지난해 약세를 보인 H지수 편입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H지수 편입 ELS의 85.6%는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해 손실 위험이 확대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홍콩 H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향후 투자자 손실 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있기에 H지수 추이 및 낙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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