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팀의 ‘완패’에 중국 팬들이 “한국 공포증(공한증)은 깰 수 없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축구 팬들이 자국 국경절인 1일 밤 안방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축구 대표팀이 한국에 1골도 넣지 못하고 패하자 “국경절의 망신”이라며 소셜미디어(SNS)에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많은 중국팬들이 이날 경기를 두고 내놓은 글의 대부분에는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공한증은 중국과 한국이 축구경기를 할 때마다 한국이 이기자 중국인들이 한국 축구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용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네티즌은 “과거 ‘이번에는 우리가 한국에 대한 두려움을 깰 수 있을까’부터 현재 ‘두 골만 먹고 져도 괜찮을 거야’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은 언제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가”라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국경절 망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며 “우리는 이길 희망이 없다”고 적었다.
이날 중국 대표팀에 대한 불만이 더 컸던 것은 같은 날 홍콩이 이란을 1대 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사실도 한 몫 했다.
한 네티즌은 엑스(옛 트위터)에 “심지어 작은 나라인 홍콩조차 좋은 축구 선수들을 키워냈는데 14억 인구의 중국은 그러지 못했다. 수치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 홍현석과 송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