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객이 급증한 중국이 관광 소비 부양책으로 내수 진작을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국내 관광 수요를 보다 늘리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 30개 조치를 내놓고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는 경제지표가 이달에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3일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중국 박스오피스는 총 17억 위안(약 3158억 원)을 기록했다. 중추절(추석)과 국경절이 이어지는 가을 황금 연휴를 맞아 국내 여행을 떠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국은 연휴 기간 국내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고 국내 관광 수입은 지난해보다 138%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GT는 “5년 만에 가장 바쁜 골든위크로, 관광산업이 뉴노멀에 진입하고 국가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무원 판공실은 ‘관광 소비 잠재력 확산과 질 높은 관광산업을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 내수 소비는 더딘 상태지만 여행 수요는 회복되고 있는 만큼 외식업·숙박업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서는 것이다. 부족한 항공편과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 등을 개선해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안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은 2일 관광 수요가 많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크루즈선을 통해 상하이항으로 입국할 경우 15일간 무비자 혜택이 제공된다. 중국의 대표적 휴양지인 하이난성은 59개국을 대상으로 30일 무비자 정책을 도입한다. 홍콩과 마카오를 통해 광둥성으로 입국하는 경우나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으로 입국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관광객도 144시간 동안 무비자로 입국해 여행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 수치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30일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50.2라고 밝혔다. 4월(49.2) 이후 6개월 만에 50을 넘은 수치다. 서비스업 등의 경기를 나타내는 9월 비제조업 PMI도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7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