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사명까지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사업부 인력 감축에 나섰다. 증강·확장현실(AR·VR) 관련 반도체 칩셋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퀄컴 등 외부 칩셋을 사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메타가 리얼리티 랩 내 일부 직원들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리얼리티 랩은 AR·VR 기기 개발을 맡는 부서다. 이번 해고는 리얼리티 랩 내에서도 애자일 실리콘 팀(FAST)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졌다. FAST팀은 AR·VR 기기에 쓰일 맞춤형 반도체(실리콘)를 설계하는 부서로 600명 가량이 근무 중이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메타의 자체 칩 개발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온 만큼 대규모 해고도 예상된다. 메타는 실적 악화에 지난해 말부터 2만1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로이터는 “메타가 타 기업 반도체와 경쟁할 수 있는 칩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해고 규모가 클 경우 AR 글래스 등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프로젝트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자체 반도체 개발 대신 퀄컴 칩셋을 사용할 전망이다. 실제 최근 공개한 VR기기 메타 퀘스트3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