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평등·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5일 제577돌 한글날을 나흘 앞두고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만 사용했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실제 한글은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한 글자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물관에서 관람했던 자료들을 언급하며 “조선시대에도 송사 자료를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관공서에서 한글을 많이 썼다는 의미”라며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한문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한글로 호소할 수 있게 되면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고 한글은 우리가 IT강국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글의 우수성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한글이 있었기에 조선시대에 중국의 한자 영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유호선 학예연구관의 안내에 따라 한글박물관의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 전시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훈민정음해례본·언해본은 물론 정조가 어린 시절 외숙모에게 보낸 14통의 한글편지, 궁녀들의 한글 연습 자료,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 근대 한글 소설과 신문 자료 등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