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올해는 '뉴진스 에디션'…해외서도 챙기는 '빼빼로데이'

롯데, 뉴진스 내세워 글로벌 마케팅

올 50여개국 수출액 520억 기대

필리핀 유통 채널로 'K푸드' 공급

한국 먹거리 넘어 'K문화'도 전파





1990년대 초반 부산·경남 지역 여고생들 사이에서 우연히 시작된 ‘빼빼로데이’가 한류 바람을 타고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지 젊은층에서 하나의 ‘K-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에 롯데웰푸드(280360)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각국의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현지 맞춤형 홍보 행사 기획하고,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빼빼로를 대표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5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공식 글로벌 홍보대사 뉴진스와 함께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알리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다. 뉴진스가 출연한 영상 콘텐츠를 필리핀, 홍콩, 대만, 카자흐스탄 등 17개 국가에서 활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빼빼로데이에 맞춰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해 왔다”며 “올해는 뉴진스 이미지를 패키지에 입힌 에디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초 부산·경남 지역에서 여고생들의 나눔 문화로 시작했다. 당시 여고생들은 빼빼로의 길쭉한 모양을 닮아 '날씬해지자'라는 응원과 바람에서 과자를 서로 주고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롯데웰푸드는 1996년부터 빼빼로데이 마케팅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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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는 다른 기념일과 달리 자발적으로 형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령층을 불문하고 11월 11일에는 빼빼로를 나누며 마음을 전한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판매되는 빼빼로는 연간 매출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서 시작된 밸런타인데이 이벤트가 연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과는 달리 빼빼로데이는 우정, 관심, 나눔 등 폭 넓게 의미 부여가 가능할 뿐 아니라 비용이 저렴해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빼빼로와 빼빼로데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빼빼로데이가 미국 초등학교 참고서에 소개됐고, 2012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열었다. 또 중국에서는 빼빼로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기 그룹 ‘엑소-K’ 사진을 패키지에 인쇄해 판매했고,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 등에서는 TV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고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모두의 만남을 응원해!(Say hello)'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카자흐스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빼빼로데이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필리핀에서는 대형 쇼핑몰에 부스를 열고 오프라인 빼빼로데이를 현지 최초로 진행해 젊은 층을 공략했다. 올해는 이 같은 행사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덕분에 빼빼로의 해외 수출액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동남아, 미국, 중동 등 50여 개국에 빼빼로를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 290억원 수준이던 빼빼로 해외 수출액은 2년 만에 480억원까지 65.5%가 증가했다. 빼뺘로 출시 40주년인 올해는 해외 수출액이 520억원까지 늘며 국내외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K-푸드'의 확산을 넘어 ‘K-문화’의 수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는 세게에서 주목받는 ‘K-팝’ 스타 뉴진스를 앰배서더로 선정한 만큼 더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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