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시가 2030년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를 단념했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삿포로시가 2030년 동계올림픽 대신 2034년 이후 대회 유치를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 시장은 오는 11일 도쿄에서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을 만나 관련 입장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14일 인도 뭄바이에서 이사회를 연다. 뒤이어 15~17일 총회가 개최되는데, 이때 2030 동계올림픽 개최지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
2030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해온 삿포로시는 2020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뇌물 등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대회 유치를 둘러싼 여론 악화에 직면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앞서 올 4월 치러진 삿포로 시장 선거 때도 개최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 유치 반대파 후보들의 합계 득표율이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치 추진 입장인 현 아키모토 시장이 당선된 뒤 공개 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2030년 행사 개최를 두고는 프랑스와 스웨덴, 스위스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원래 2030년 말로 예상됐던 홋카이도 신칸센 노선의 삿포로 연장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동계올림픽 개최 연기론이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