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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까지 봤어요”…통합축구에 ‘진심’인 부천 프런트

박종수 홍보마케팅팀 팀장

공개테스트서 2위로 통과해

2년 연속 파트너 선수 참가

“리더로서 좋은 영향력 앞장”

박종수 부천FC1995 홍보마케팅팀장. 서재원 기자박종수 부천FC1995 홍보마케팅팀장. 서재원 기자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통합축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구단 프런트가 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에 2년 연속 파트너(비장애인) 선수로 참가한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 1995의 박종수(37) 홍보마케팅 팀장은 “이번에는 오디션까지 치러 당당하게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7일 대전안영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대회 1일 차 경기에서 만난 박종수 팀장은 “지난해에는 대회 직전에 당한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올해는 구단에서 자체로 진행한 공개 테스트를 2위로 통과했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부천은 올해 5월 26일 기존 협력관계인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복사골FC를 기반으로 공개 테스트를 통해 K리그 유니파이드컵 파트너 선수를 선발했다. 18명이 지원해 10명이 살아남았는데, 이들은 기존의 복사골FC와 한 달에 두 번씩 꾸준한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공개 테스트부터 참가한 박 팀장은 “부천은 모든 것에 진심이다. 다음 주 진행될 K리그 퀸컵(여자축구대회)도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담당 팀의 리더로서 먼저 공개 테스트에 지원서를 내고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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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체계적인 훈련을 배우는 과정이 새로웠고 스페셜(발달장애인)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점차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축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재밌게 훈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천이 K리그 유니파이드컵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부천 구단 홍보마케팅의 방향성은 축구‘도’하는 축구단이다. 시민구단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연고지의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축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K리그 유니파이드컵의 지속적인 참가는 그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스페셜 선수(장애인)과 파트너 선수들이 함께 축구하며 서로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K리그 구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구단 프런트 1명을 선수 또는 코칭스태프로 의무 참가하게 했다.

박 팀장은 포항 스틸러스의 진남호 주무와 함께 2년 연속 파트너로 참가한 유이한 구단 프런트다. 그는 “비록 최상위 그룹인 A조에서 경쟁하게 돼 첫날 2전 전패를 했지만 경기 안에서 우리 팀의 결속력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0대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벤치에서 선수들을 더 격려하고 박수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은 패배의 과정 속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더욱 더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내일 한 경기가 더 남았는데, 늘 그랬던 것처럼 결과와 상관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모두를 위해 뜨거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전=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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