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같은 머리와 옷차림…하마스, 민간인 인질 최소 4명 살해[이-팔 전쟁]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붙잡힌 이스라엘 민간인을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가자지구로 데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붙잡힌 이스라엘 민간인을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가자지구로 데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 중 최소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가운데 최소 4명이 지난 7일(현지시간) 억류 중 살해됐다고 미국 CNN 등이 9일 보도했다. CNN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촬영된 두 개의 영상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마스와 연계된 텔레그램에 게시된 한 영상에는 불탄 차와 불도저를 뒤로 한 무장 세력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끝날 때쯤에는 시체 4구가 바닥에 있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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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상에는 무장 세력에 억류된 이스라엘 민간인 5명이 거의 같은 위치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 첫 번째 영상에서 보이는 시신과 두 번째 영상에서 무장 세력에 끌려가는 사람들의 외모와 옷차림이 일치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8일 텔레그램에 게시된 두 개의 영상을 자체 검토한 결과, 베에리 기부츠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민간인 최소 4명이 인질로 납치된 후 곧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고 1시간 30분가량 뒤 촬영된 첫 번째 영상에서 군복을 입은 남성들에게 끌려가는 민간인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두 번째 영상에서는 이들과 머리 모양, 옷 등 신체적 특징이 일치하는 시신 4구가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베에리는 가자지구 동부 국경에서 불과 5km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하마스가 지난 7일 오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처음 침입한 지역 중 하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데 이어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김은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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