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개선에는 좋은 성분만큼이나 성공적인 흡수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경피에 약물을 전달하는 과학기술을 응용한 프란츠 미세전류팩을 내놓았습니다.”
장명훈(사진) 바이오센서연구소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피부 고민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바이오센서연구소는 장 대표가 서울대 연구진의 학제간(Interdisciplinary)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생명공학·화학생물공학·약학·의공학 연구 인력이 기술 개발과 임상 등에서 힘을 모았다. 비침습성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TDDS)을 시작으로 국내외 18개의 바이오 분야 특허를 취득했다.
현재 주력 사업은 뷰티 분야다. 뷰티 브랜드 ‘프란츠(Franz)’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중시하는 업계 트렌드와 달리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시장 진입의 어려움은 CJ온스타일에 입점하면서 대부분 해결됐다. 최초로 투명하게 만들어낸 선패치가 홈쇼핑을 통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올 상반기 발생한 매출 가운데 60% 이상이 CJ온스타일에서 발생했다”며 “방송 콘텐츠를 끊임없이 내놔야 하는 홈쇼핑사 입장에서도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프란츠는 메리트가 컸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에는 CJ온스타일과 협업해 새로운 미세전류팩을 내놓는다. 미세전류를 발생시켜 줄기세포 앰플을 전달하는 제품이다. 전류의 발생 원리는 ‘염도차 발전’과 닮았다. 서로 다른 소재로 만든 두 종류의 얇은 막을 여러 겹 교차시켜 이온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흡수력을 높이고 피부에 주는 자극은 낮췄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앰플에 담긴 줄기세포배양액은 인체 지방에서 추출했다. 전달 시 유효성분 파괴를 막기 위해 미국 마이크로플루이드사의 저온 고압 리포좀 공법을 적용했다.
바이오센서연구소의 주력 분야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을 뜻한다. 맞춤형 헬스케어 열풍을 타고 시장 규모도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조사기관 더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21년 459억 달러에서 매년 8.6%씩 성장해 2028년 818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도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관련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 CJ온스타일에서만 7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80억 원이 목표다. 피부암 예방에 관심이 높은 미국 시장을 두드릴 선케어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