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넘게 끌어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마지막 허들이었던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CMA는 이날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
앞서 MS는 지난해 1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 금액은 690억 달러(92조 원)로 이는 2016년 델의 EMC 인수(670억 달러) 이후 미국 IT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MS는 올 7월 18일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유럽연합(EU) 등 4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CMA가 제동을 건 가운데 FTC와는 법적 공방 끝에 승소했지만, CMA가 마지막까지 반대하며 예정했던 일정이 밀렸다. CMA는 “MS가 이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인기 게임 통제권까지 보유하게 되면 시장의 혁신 경쟁과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될 것”이라며 승인을 거부했다.
MS는 영국 규제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클라우드 게임 판권을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고, 이 계획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MA는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권한을 15년 동안 프랑스 게임회사 유비소프트에 넘긴다’는 수정안을 받아들고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평가, 인수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MS는 시장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소니, 엔디비아 등과 향후 10년간 이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나 기기에 블리자드 주요 게임을 도입하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CMA의 꼼꼼한 검토와 결정에 감사하다”며 “(거래 완료를 위한) 최종 규제 허들을 넘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대변인도 “훌륭한 소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