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의 횡령과 배임, 사기 등이 잇달아 발생한 새마을금고 중앙회 상근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5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이사장을 맡았던 인물이 다시 임명된 비율을 나타내는 중임률은 70%에 육박했다.
16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중임률은 69.9%로 조사됐다. 2017년 31.9%에서 2019년 42.3%, 2020년 47.7%, 2022년 49.7%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최근 10년간 평균 중임률은 46.2%다. 이 기간 선임된 이사장 3467명 중 1600명이 2회 이상 이사장직을 수행한 셈이다. 연속으로 이사장을 수행한 연임률은 38.8%(1345명)에 달했고, 3회 연임률도 13.5%(469명)였다.
중앙회 상근 임원들의 평균 연봉도 2020년 4억1599만원에서 계속 상승해 지난해 5억2910만원에 이르렀다. 용 의원은 이들의 최근 10년간 평균 연봉(4억5000만원)은 일반은행 임원 평균 연봉(4억1000만원)보다 약 10% 많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중앙회 직원 평균 연봉과의 격차도 약 3.6 배에서 4.5 배로 더 벌어졌다.
용 의원은 "중앙회 임원의 중임과 연임 횟수를 제한하고, 동일한 상호금융권인 신협처럼 조합원 차원 총회에서 임원의 연봉을 결정하는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며 "임원 업무 일부나 전부를 상근이사에게 위임해 이들의 권한을 축소하고, 임원 평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