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년 최고 기술 임원진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 날아가 직접 인재를 찾는 것은 물론 삼성부터 애플까지 다양한 출신의 외부 인사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하고 빠른 성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파격적인 채용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AI 연구소 전체 인력을 현재 60여 명에서 2025년 100여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AI연구소는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산하에 세워진 미래기술연구원 소속으로 그룹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AI 모델 설계 등을 통해 제조 공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 등 기존 제조업의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2차전지 신소재 개발 등에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과 동시에 미래기술연구원을 설립했다. 성장 사업 관련한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만큼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채용도 파격적으로 진행했다.
김주민 AI 연구소장과 김필호 상무는 각각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으로 2021년 말 포스코그룹에 영입될 당시 그룹 내 유일한 1970년대생 임원이었다. 과거와 달리 우수 인재라면 출신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선발한 것이다. 올해 8월에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근무 이력이 있는 임우상 박사를 AI 연구소 최연소 상무로 영입했다.
임 박사는 1985년생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연 미래기술포럼에서 영입됐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인재들에게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최고 기술 임원이 직접 찾아가 비전을 알리고 네트워킹을 하는 미래기술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스탠퍼드·UC버클리 등 미국 내 주요 석·박사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재직 중인 한인 30여 명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포스코그룹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사업 분야에 있어 글로벌 핵심 인재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히 AI 분야에서 전문가 채용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