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너무 올랐나…'반세권' 평택·화성·오산 외지인 매입 꺾였다[집슐랭]

반도체 특수타고 집값 치솟자 부담

평택아파트 매입 비중 32%→18%

'상승률 1위' 화성도 문턱 높아져

지난달 갭투자 비중 1%까지 뚝

동탄역롯데캐슬 전경동탄역롯데캐슬 전경




경기 평택과 화성, 오산시의 아파트 외지인(타시도 거주자) 매입비중이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반도체 생산공장 후광효과에 일명 '반세권(반도체+역세권)'으로 불리며 한 때 투자목적의 수요가 쏠렸지만 치솟은 집값과 금리에 진입장벽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8월 평택시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비중은 18%로 전년 동기(32%)대비 14%포인트 꺾였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 평균이 27%에서 21%로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크다. 오산시도 23%에서 14%, 화성시도 15%에서 13%까지 매입비중이 줄었다.

평택·화성·오산시는 반도체 특수에 따른 풍부한 배후 수요에 최근 2년 간 아파트 값이 크게 뛴 지역으로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 인근에서 각각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인접한 용인 처인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개발 호재에 2021년 오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1년 간 31%를 기록했고, 평택(28%)과 화성(21%) 집값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값 하락기였던 지난해에도 평택의 하락률은 0.21%로 전국 평균(-1.94%)에 한참 못 미쳤다. 올해 역시 화성은 아파트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5월 대비 8월 상승률이 5%대로 하남시와 함께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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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평택과 화성, 오산시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고금리 기조에 투자 여력이 낮아지며 외지인 매입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화성시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는 지난 9월 올 초보다 5억 원 뛴 2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평택시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115㎡ 매매가격도 지난 6월 9억 원에서 8월 11억 2500만 원으로 뛰었다.

노후 아파트값도 오른 상태다. 평택시가 2021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재건축 정비 예정 구역을 지정하는 등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면서다. 평택시 독곡동에 위치한 '라이프'(1992년 준공) 전용면적 155㎡ 매매가격은 2021년 7월 2억 8300만 원에서 올해 2월 3억 8000만 원으로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화성과 평택, 오산은 최근 몇 년 간 MZ세대 ‘영끌’ 갭투자 성지였던 곳"이라며 "서울 아파트 매매를 위한 시세차익을 노리던 곳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내려가면서 매력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대였던 평택과 화성의 갭투자 비중은 지난달 1%까지 낮아졌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갭투자를 위한 문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성 향남읍 '장짐마을신성발안미소지움1차' 전용 81㎡ 전세 가격은 2021년 9월 2억 6000만 원에서 지난달 1억 8000만 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는 8500만 원에서 9700만 원으로 벌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화성, 평택, 오산이 저평가 지역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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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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