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보험의 진단 보험금이 높을 수록 사망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긴 하지만 보험을 통해 암 진단 보험금을 충분히 보유한 경우 저소득층의 암 사망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화생명의 빅데이터 전문가 그룹인 데이터랩에서 자사 암 보험 고객에 대한 보험금 지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소득 수준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고객의 암 사망률은 31.8%로 상위 20%인 5분위 고객(20.7%) 대비 1.5배 높았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저소득층이라고 하더라도 암 진단 보험금을 충분히 보장받은 경우에는 사망률이 뚝 떨어졌다. 한화생명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암 보험금 수령고객의 5년 이내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 보험금이 5000만 원 이상일 경우 소득 1분위 환자의 사망률은 18.1%로 떨어졌다. 암 진단 보험금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은 35.8%로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고소득자 역시 마찬가지다. 소득 5분위의 고소득자의 전체 암 사망률은 20.7%였지만 5000만 원 이상의 암 진단 보험금을 보유하면 사망률이 12%로 뚝떨어졌다. 진단 보험금이 없는 경우
한화생명은 고소득자라고 하더라도 암 진단 후 치료에는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소득을 갑자기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암 보험 진단금이 적극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되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암 보험금 수령 고객이 치료받은 병원을 분석해보니 암 진단 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율은 24%였지만 5000만 원 이상 보유한 고객은 44%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치료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록 더 적극적으로 상급병원에서 치료받으려는 경향이 크다"며 "상급병원으로 전원 후 사망률 역시 암 진단 보험금이 충분할 수록 유의하게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현재 암 보험 가입자의 상당수가 암 진단 보험금이 5000만 원 미만으로 충분한 암 치료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생명의 전체 고객 약 614만명 중 85% 정도가 암 진단 보험금이 5000만 원 미만이었으며 1억원 이상의 보험금을 보유한 고객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은 "암 발생을 막을 방법을 찾기는 힘들지만 암 보험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며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젊은 나이에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