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용인 국가산단 용수공급에 발전용 댐 활용

◆환경부, 팔당댐 취수 여력 실증

하루에만 78만 8000톤 물 필요

상류 화천댐서 日192만톤 방류하고

하류 팔당댐 취수여력 1년간 점검

가뭄때도 물 공급 원활할지 살필듯





경기도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용인 국가산단)에 필요한 용수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환경부가 발전용 댐 활용 가능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용인 국가산단에는 하루 78만 8000톤에 달하는 공업용수가 필요한 만큼 발전용 댐인 화천댐과 팔당댐을 용수 공급에 활용하기 위한 중간 점검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킨 것이다.



24일 환경부는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화천댐에서 환경부 소속 한강홍수통제소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 협약은 용인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추가적인 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반도체 업계는 용인 국가산단 공업용수로 하루 총 78만 8000톤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한강수계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장래 여유 물 양은 하루 5만 톤에 불과해 용인 국가산단 가동을 위해서는 추가 수원을 확보해야만 한다. 정부는 환경부 소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뿐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수원이 관리하는 발전용 댐인 화천댐과 팔당댐의 용도를 변경해 용인 국가산단에 물을 대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상류 댐인 화천댐이 하루 동안 방류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92만 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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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용인 국가산단이 물을 실제로 끌어다 쓰는 댐은 하류 댐인 팔당댐이라는 점이다. 화천댐이 하루에 192만 톤을 방류할 수 있다고 해도 하천을 유지하기 위해 82만 톤가량의 물은 남겨놓아야 한다. 남은 110만 톤의 물도 팔당댐에서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화천댐에서 팔당댐으로 물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일정량이 손실될 수밖에 없어서다. 우기와 갈수기의 물 양이 달라 계절이 바뀌거나 가뭄이 와도 용인 국가산단에 충분히 물을 공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환경부는 이번 실증 협약을 통해 내년 겨울까지 약 1년간 화천댐에서 상시 방류한 물 양을 팔당댐이 얼마나 취수할 수 있는지 실증할 계획이다. 이 결과에 따라 화천댐에서 용인 국가산단에 실질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 양을 확인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화천댐에서 내려가는 물 자체가 용인 국가산단이 필요로 하는 물 양보다 많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실증을 통해 확실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업용수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은 용인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혀왔다. 앞서 환경부는 실증 협약에 앞서 2020년 7월부터 발전용 댐인 화천댐의 운영 방식을 다목적댐으로 변경해 시범 운영을 거치고 있다.

발전용 댐은 한수원이 관리·운영하는 댐으로 수력발전을 위해 설치한 댐이다. 다목적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운영하며 용수 공급, 홍수 조절, 발전 등 여러 용도로 이용된다. 발전용 댐이었던 화천댐은 공업용수 사용이 제한돼왔지만 정부가 화천댐을 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수도계획을 정비해 규제를 풀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실증 협약에 따른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발전용 댐의 다목적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법령 개정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화천댐을 활용해 홍수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장래 늘어나는 용수를 공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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