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빼곡해진 '야디지북'…"핀크스 정복, 모든 준비는 끝났다"

■최종 리허설 스케치

출혈 최소화할 공략 세우며 연습

그린 주변 위협적인 파3홀 주의

파4중 가장 긴 7번홀이 '승부처'

"바람 불면 180도 바뀌는 난코스"

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 참가한 선수들이 2번 홀(파3) 그린으로 향하며 홀 공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 기자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 참가한 선수들이 2번 홀(파3) 그린으로 향하며 홀 공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 기자




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 참가한 선수들이 야디지북을 확인하거나 공략에 적당한 클럽을 점검하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 기자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 참가한 선수들이 야디지북을 확인하거나 공략에 적당한 클럽을 점검하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 기자


최고 25도에 육박하는 따뜻한 날씨에 바람마저 잔잔한 날, 골프 치기 최고의 조건에 선수들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간간이 가벼운 춤까지 춰가며 완벽한 제주를 흠뻑 즐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연습 라운드가 진행된 25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 풍경이다.



말 그대로 ‘연습’이라 대회 때와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가 코스를 뒤덮었지만 26일 시작되는 본대회에 앞서 코스를 점검할 마지막 기회였다. 선수들은 공략 지점과 남은 거리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야디지북(코스 정보를 담은 책자)을 빼곡하게 메워갔다.

선수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2번 홀(파3·165야드)과 7번 홀(파4·420야드), 18번 홀(파4·388야드)이었다. 지난해 대회에서 평균 스코어가 가장 높았던 곳이 7번 홀이고 다음이 18번 홀, 그 뒤가 2번 홀이었다. 난도가 가장 높은 이 세 홀에서 출혈을 최소화하고 버디까지 노릴 만한 나만의 공략법을 세우느라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2번 홀은 내리막 홀이라 거리 계산이 쉽지 않은데 바람의 방향도 자주 바뀐다. 그린 앞 전체가 연못이며 그린은 2단이다. 왼쪽으로 약간 휘어진 형태의 7번 홀은 파4 홀 중 가장 길다. 그래서 페어웨이의 왼쪽에 티샷을 갖다 놓아야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는데 티샷이 떨어지는 랜딩 지점은 개미 허리처럼 좁다. 18번 홀은 그린의 앞과 왼쪽이 개울이고 그린 오른쪽은 벙커가 둘러싼 형태다. 짧으면 개울에 빠지고 길면 급경사의 내리막 퍼트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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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주(26·두산건설)는 “파3 홀은 4개 다 길어서 조심해야 한다”며 “물이 위협적이고 그린 주변도 까다로워서 그린을 미스하면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8번 홀은 맞바람일 때가 있는데 그러면 두 번째 샷이 상당히 어렵다”며 “올해는 페어웨이에 런도 거의 없어서 거리 부담이 크다”고 했다.

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서 이시우(왼쪽 세 번째) 코치가 배소현의 스윙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왼쪽 끝은 권서연, 그 옆은 박현경. 서귀포=이호재 기자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서 이시우(왼쪽 세 번째) 코치가 배소현의 스윙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왼쪽 끝은 권서연, 그 옆은 박현경. 서귀포=이호재 기자


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연습에 열중이다. 서귀포=이호재 기자25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연습에 열중이다. 서귀포=이호재 기자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18번 홀은 3·4라운드에 (409야드로) 길어진다. 세컨드 샷을 칠 때 롱아이언을 들어야 할 수도 있어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3 홀들은 그린 주변의 경사가 엄청 힘든 곳이 많아서 무조건 그린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림(24·SK네트웍스)은 “항상 맞바람이 부는 11번(파4)도 긴장하고 쳐야 하는 홀”이라고 했다. 11번 홀은 그린까지 쭉 오르막이라 더 길게 느껴지고 티샷의 랜딩 지점 좌우가 모두 벙커라 지뢰밭 같다. 2단 포대 그린에 그린 뒤도 벙커다. 최예림은 전날 프로암에서 8언더파 64타로 프로 선수 중 가장 잘 쳤다.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어웨이와 그린도 예년에 비해 부드럽다. 페어웨이가 부드러우면 런이 발생하지 않아 거리 부담이 커지지만 그린이 부드러우면 아이언샷을 잘 받아줘 버디 기회가 많아진다. 장타자 방신실(19·KB금융그룹)은 “코스 길이가 길지 않고 그린이 잘 받아줘서 좋은 스코어가 기대된다”며 “물론 바람이 오늘(25일)처럼 잔잔하다는 가정하의 얘기”라고 전했다. 홍정민(21·CJ)은 “바람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많은 코스”라며 “바람이 조금만 강해져도 180도 바뀌는 곳”이라고 경계했다.

세계 100대 코스로 유명한 핀크스는 올해 ‘역대급’으로 변덕스러웠던 여름 날씨를 겪고도 최상의 코스 상태로 선수들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이예원(20·KB금융그룹)은 “신인이었던 지난해 왔을 때도 잔디 상태가 인상적이었는데 올해도 다른 곳들과 비교해 페어웨이 상태가 정말 좋다”며 “그린도 빨라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대회 기간 그린 스피드는 3.7m쯤으로 맞출 계획이다. 그 정도면 톡 대도 쭉 굴러가는 유리판 수준이다.


서귀포=양준호·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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