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선별 수주' 한화오션, 12분기만에 흑자 전환

한화 편입 후 효율·생산성에 주력

드릴십 중재 승소로도 1500억 이익





한화오션(042660)이 공식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후 효율성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 것이 효과를 발했다.

한화오션은 25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4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영업손실 6278억 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옛 대우조선해양 실적까지 포함하면 12분기 만의 흑자다.



3분기 매출액은 1조 9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316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바뀌면서 경영 전략을 바꾼 것이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일감을 우선 따고 보자는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가 선박을 선별 수주해 건조 물량을 줄이면서 이익 규모를 높였다. 특히 최근 드릴십 중재 승소로 일회성 영업이익이 1570억 원 늘어난 것도 흑자 전환의 주요 요인이 됐다. 한화오션은 이달 초 노르웨이 해양 시추 기업 노던드릴링과 벌이던 계약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패소하면 선수금을 내뱉어야 했는데 소송에서 이겨 선수금은 그대로 이익으로 산입됐다. 여기에 일부 상선들의 예정 원가도 180억 원 줄어들어 추가 이익도 확보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승소에 따른 재고 자산 평가액이 환입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이자 반영분 환입과 환차 손익으로 당기순이익이 오르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고가로 수주한 상선 건조에 따른 이익은 내년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99척의 상선 수주 잔량 중 66%에 해당하는 65척이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가격이 비싼 선박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흑자 기조는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다.

한화오션의 부채 비율은 3분기 현재 397%로 지난해 말 1542%와 비교해 개선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부채 비율은 20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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