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단독] 대우건설 또 해외서 잭팟…투르크메니스탄서 3조원대 수주 눈앞

내달 초 '비료 플랜트 사업' 계약 예정





대우건설이 3조 원이 넘는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공장 건설 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미 2조 원 이상의 수주액을 올린 데다 연말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 올해 5조 원을 훌쩍 넘는 해외 수주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다음 달 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투르크멘화학공사와 비료 공장 건설 관련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투르크메나바트 인산 비료 플랜트’를 신규 건설하는 내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에 본계약을 맺는다. 계약 금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 3887억 원)로 추산된다. 올 7월 서울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고위급 회담에서 당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억 달러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내 비료 플랜트 사업 2건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번 계약 체결 현장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6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를 찾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조만간 투르크메니스탄에 지사도 설립할 방침이다.

이로써 올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금액은 5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와 나이지리아 비료 생산 플랜트 신설 공사,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 시설 긴급 보수 공사 등 총 2조 2000억 원 이상의 해외 수주를 달성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백정완(왼쪽) 대우건설 사장과 투르크멘히미야 니야즐리니야즐리예프 투르크멘화학공사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비료공장사업 2건에 대한 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지난해 11월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백정완(왼쪽) 대우건설 사장과 투르크멘히미야 니야즐리니야즐리예프 투르크멘화학공사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비료공장사업 2건에 대한 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4분기 이라크 추가계약 가능성…대우건설, 올 수주액 5조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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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올 들어 대규모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다음 달 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비료 공장 건설 계약을 맺으면 이미 5조 원 이상의 수주액을 올리는 셈인 데다 연말 이라크에서 추가 ‘수주 낭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는 데 성공하고 있어 올해 건설 업계가 목표했던 35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다음 달 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투르크멘화학공사와 비료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우건설은 연산 115만 톤의 요소 비료 및 연산 66만 톤의 합성 암모니아 생산 설비인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연산 30만 톤의 인산 비료 생산 설비 및 부대 시설인 ‘투르크메나바트 인산 비료 플랜트’를 신규로 건설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 7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부총리 등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이 한국을 찾았는데 이때 대우건설 본사를 방문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번 계약 현장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확한 계약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25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정원주(오른쪽) 대우건설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 경제사절단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지난 7월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정원주(오른쪽) 대우건설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 경제사절단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 들어 연이어 해외 수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7억 9000만 달러(약 1조 700억 원)의 ‘리비아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와 5억 8918만 달러(약 7980억 원)의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 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3520억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IEFCL 비료 생산 플랜트 3호기 신설 공사 수주에도 성공했다. 업계는 추가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2조 3000억 원의 해외 수주를 달성하며 이미 가이던스 1조 8000억 원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고 장민준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남은 기간 리비아와 이라크 등에서 수의계약 기반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만큼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건설 수주액이 급감한 가운데 건설 업계는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해외 건설 수주액은 235억 달러로 전년 동기(224억 달러)를 넘어섰다. 23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4분기에도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310억 달러) 수준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데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이 높아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우디 아람코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 등으로 해외 플랜트 발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010년대 초반 국내 건설사들이 무리한 저가 해외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대규모의 손실을 떠안았던 전력이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을 꿈꿔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0여 년 전에도 중동 붐이 불면서 너도나도 해외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며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서 볼 수 있듯 중동 등 해외시장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는 만큼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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