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전청조밈(I am 진지에요)’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안민석을 저격했다.
정씨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있느냐)"며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개 페이퍼 컴퍼니 물려드리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저는 진짜 승마선수였다"며 '뉴욕 승마선수'였다는 전청조와 달리 자신은 실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유행하는 전청조밈을 이용해 "I am 진지에요"라고 썼다.
페이퍼컴퍼니, 300조 원 등은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며 최순실씨 일가 재산이 천문학적 규모라고 했던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말이다.
정씨는 또한 SNS에 본인을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라며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최서원씨의 친딸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 사이의 사생아라고 제기된 의혹을 비꼬았다.
이 글을 접한 김경률 회계사는 "(전청조의 거짓말과 달리) 차원이 다른 것이 야당 5선의원(안민석)과 유력언론들이 모두 보증하고 있다"며 "(정유라씨 말은) 빼박 사실"이라고 정씨에 힘을 보탰다.
'최순실 재산 300조원'설은 2017년 7월 JTBC와 인터뷰한 안 의원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최순실의 은닉 재산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추정하냐'는 물음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서원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재산이 아버지(고 최태민 목사) 일가로 흘러들어 최씨 일가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됐다는 안민석 의원 말이 거짓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안 의원은 "자신은 최순실 재산 300조원을 입에 올린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씨 은닉재산 300조설(說)은 극우진영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가짜뉴스"라며 "국정농단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