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한국을 방문 중인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테이블에는 블링컨 장관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로 알려진 순두부찌개가 올랐다. 블링컨 장관은 오찬을 마친 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블링컨 장관을 관저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됐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줬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문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 정세의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며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오이 게살 냉채·가을 대추와 밤이 들어간 죽과 함께 해물 순두부찌개가 제공됐다. 디저트로는 호두 강정이 나왔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2021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자신의 SNS에 “이번 방문에서 다시 순두부찌개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적은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2016년 한국을 찾았을 때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 미국대사와 한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