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시행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원가가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율학습 대신 학원을 찾는 수험생들이 늘고, 학원들은 수능 분석을 위해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 출제 배제 방침 여파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이 이번 수능에 지원하고 출제 문항 변화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수의 수험생들은 수능을 한달 여 앞둔 지난 달 중순부터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 등을 치르며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대형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한 달 전부터 학원에서 출제한 모의고사 등으로 수능을 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수능 한 달을 앞두고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위해 학원을 많이 빠져 나갔는데, 올해는 이탈율이 전년 대비 80~9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킬러문항 배제, 의대 열풍으로 인한 N수생 증가에 긴장하는 수험생들이 이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50만4588명 중 31.7%인 15만9742명이 재수·반수 등 N수생이다.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이 N수생인 셈으로, 지난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학원에서 수능 대비를 하는 수험생들이 늘자 국내 대형입시 학원들은 수능 대비를 위한 모의고사, 기출문제 등을 수험생들에 제공하며 수능 준비를 돕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이번 수능에서 킬러 문항 배제, EBS 연계 강화가 예상됨에 따라 EBS 연계 교재의 문제 구성 원리와 풀이 방식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급 난이도 문항의 출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다양한 유형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학원 및 외부에서 출간하는 각종 모의고사 자료를 비롯해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기출 문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 업계는 수능 대비 뿐 아니라 수능 이후 문항 분석, 입시 전략 제공을 위해 인력도 보강했다. A 입시학원의 경우 수능 출제 패턴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분석 강화를 위해 교사, 지난해 서연고 정시 합격생, 예비 고3으로 구성된 분석팀을 꾸렸다. B입시연구소도 수능 분석 등을 위해 외부강사를 충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