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럭셔리에 럭셔리를 더하다…명품 브랜드 '제주호텔行'

샤넬, 16일부터 8개월간 부티크

신라호텔서 한정판 상품 등 판매

불가리도 팝업카페 열고 고객몰이


명품업계가 서울 청담동에 이어 제주도를 공략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제주도에 특급 호텔들이 속속 들어선 만큼 명품 브랜드는 이들의 고급 이미지를 활용해 팝업스토어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추세다.

1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16일부터 제주신라호텔 2층에 ‘제주 시즈널 부티크’를 운영한다. 내년 6월까지 열리는 샤넬 부티크는 그동안 재고가 없었던 가방부터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진열될 예정이다.



샤넬은 3년 연속 제주 신라호텔에서 부티크를 열었다. 지난 2021년에는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운영했고, 지난해에는 2022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4개월 간 진행했다. 이번 부티크는 약 8개월 간 운영되는 것으로 역대 최장 기간이다. 2년 연속 샤넬 부티크는 전 타임 예약이 매진돼 매장 앞 ‘오픈런(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곳은 일반 부티크숍과 동일하게 구두, 가방, 의류, 주얼리 등과 한정판 상품이 판매돼 사실상 공식 매장인 셈이다.

관련기사



샤넬이 제주 신라호텔을 낙점한 것은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의 고급화 전략 덕분이다. 이 사장은 지난 1991년 서울 신라호텔에 에르메스를 국내 최초로 입점시켰고, 2013년에는 영국의 다이아몬드 브랜드 그라프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앞서 불가리는 파르나스 제주 오픈과 맞춰 호텔 로비 라운지에 팝업 카페를 열었다. 불가리 한국 지사가 직접 인테리어를 기획한 이 카페는 불가리 리조트 컬렉션을 담았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불가리 카페에서는 비제로원 다이아링 2단 케이크, 불가리 목걸이 펜던트 케이크 등을 판매했다.

명품업계가 제주도를 주목하는 것은 청담동과 달리 신선함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담동 명품거리에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즐비해 있어 차별화를 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에는 이렇다 할 명품 브랜드가 없을 뿐 아니라 관광객, 제주 도민 등 다양한 고객 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샤넬 부티크가 대성공을 거두며 다른 브랜드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특급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명품 이미지가 잘 맞을 뿐 아니라 소비력을 갖춘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