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등 악화된 시장 상황 속 메리츠증권이 전분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2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면서 꾸준한 수익성은 입증했다는 평가다.
13일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617억 원, 117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분기와 비교해 34.7%, 45.9%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6.5%, 27.2%씩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기업금융수수료로 이 기간 989억 원을 벌었으며 자산운용 수익은 44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분기 1250억 원, 595억 원 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 위탁매매수익도 이 기간 162억 원으로 전분기 175억 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대출이자 등이 주요 수입원인 금융수지에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1195억 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적 감소를 상쇄했다.
회사 측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으로 회사 내 주축 사업인 기업금융·자산운용의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연결기준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를 기록하면서 2014년 이후 10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8년 1분기부터 이번 분기까지 1000억 원 이상을 지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