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의 1순위 청약에 약 2만6000개의 통장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1순위 청약에서 총 169가구 모집에 2만 5783개의 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52.56대 1을 기록했다. 9개 주택형 중 전용 59B 타입은 24가구 모집에 8502개의 통장이 몰리며 무려 354.25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이 인기를 끈 것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의 전용 59㎡ 분양가는 8억 8460만~8억 8870만 원, 전용 74㎡는 10억 5820만~10억 9100만 원이다. 반면 2004년 준공된 문정래미안의 전용 84㎡가 올 9월 13억 7000만 원, 2010년 준공된 장지동 송파파인타운1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11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청약을 통해 수 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청약 결과는 청약 시장에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진행된 ‘이문아이파크자이’의 경우 일부 주택형이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모두 채우는데 실패했다. 이 단지는 총 4321가구 규모의 대단지인데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초역세권에 들어서 청약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3억 229만 원으로 8월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10억 9900만 원)’는 물론 4월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9억 7600만 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주택 경기전망이 연일 급락하는 것도 문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달(87.7)보다 18.9포인트 하락한 68.8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지수가 60대를 기록한 것은 올 2월 이후 9개월만이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지난달 102.9에서 이달 83.5로 19.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115.0에서 86.3으로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경기(97.2→81.0), 인천(96.5→83.3)도 각각 10포인트 넘게 내렸다. 비수도권도 지난달 84.5에서 18.9포인트 하락한 65.6으로 60대에 진입해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드러냈다. 주산연은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직전인 올 2월 수준으로 지수가 악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물량 모두 30∼50% 급감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사업 경기 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돼 신속하고 충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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