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맞아 시민의 교통 안전 확보에 나선다.
경찰청은 16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도로교통공단, 현대차·기아와 ‘미래형 모빌리티 시대 대비, 데이터 융복합 기반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경찰청이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 신호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교통 신호정보 연계처리 및 데이터 융복합 기반 구축 △신호정보를 활용한 경로 안내 서비스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연구개발 등 교통안전을 위한 데이터 활용과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그간 자율주행차 및 실외 이동로봇은 교통 신호정보를 자체 센서로 인식했다. 대형차량으로 인한 시야 제한 및 폭우·안개 등에 의한 기상악화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경찰청은 도로교통공단과 2017년부터 5년간 실시간 교통 신호정보를 자율주행차에 직접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결과 신호정보를 현장 신호정보와 차이를 ‘0.1초 이내’로 줄이는 실시간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내비게이션을 통한 신호 잔여 시간 표출 서비스 △차량 흐름 개선 △운전자의 운전습관 행태 분석 등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향후 경찰청은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와 3개 민간업체(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아이나비시스템즈)가 포함된 협의체를 활용해 해당 서비스의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정부 예산 4억 4000만 원을 들여 자율주행차 및 실외 이동로봇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할 도시를 공모할 계획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사장은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민-관 데이터의 융복합 및 기술 고도화 협업 체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기아는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의 편의 향상은 물론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교통안전 증진에 함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모빌리티의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 전제된 기술의 상용화이며 민간과 공공이 서로의 벽을 허물어 데이터를 공유하고 융복합해 기술개발에 협력해야 한다”며 “경찰청은 법제도 개선과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을 통해 국민 일상 속에 미래 모빌리티가 안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