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겸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 수장 교체는 8년 만이다. 계열사 대표가 경영전략실장을 겸임하는 첫 사례다.
경영전략실은 1993년 설치된 이후 계열사 경영과 사업·재무·인사 등을 조율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연결하며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내는 핵심 조직이다. 이 회장은 전략실을 통해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실장 교체에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이 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그룹 내에서 임 대표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경남 합천 출신인 그는 1997년 8월 신세계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그룹 전략실 개발·신사업 PJT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보로 승진한 후 이듬해 12월 대표직에 선임됐다. 지난 9월 정기 인사 이후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경영전략실장 교체로 그룹 후속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