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영국은) 정치·경제·첨단과학기술·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둔 20일 영국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며 “동행하는 70여 명의 경제사절단은 국빈 방문 기간에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협력 분야를 일일이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 분야는 다양하게 열려 있다고 확신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인공지능(AI)과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사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며 “(한국은) 영국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 초청을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이 얼마나 필요하고 한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문제 등 안보에 있어서도 영국과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과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이 혼재된 복합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은 북한의 핵 위협,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 요인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중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러시아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만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자유와 평화·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의회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