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오는 30일 택시단체와 두 번째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13일에 이어 30일 두 번째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번 간담회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양측 실무자들이 만나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카카오택시의 수수료 체계 개편 문제와 공정 배차 및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택시 4단체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개선안을 가져오면 이를 바탕으로 협의를 할 계획”이라면서 “전문가 참여 여부 등 협의체 구성 인원 등도 30일 간담회에서 논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택시 4단체, 가맹택시 업계 대표(한국티블루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가맹택시 기사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현재 3~5% 수준의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춘 신규 가맹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칭 알고리즘을 단순화 한 새로운 택시 매칭시스템을 구축하고, 업계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12월 31일까지 수수료 체계 개선안을 포함한 공정 배차, 가맹 운영 구조 및 근무 환경 개선안도 도출하기로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수수료 체계 관련 개편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이견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 이하 신규 가맹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이지만, 택시업계에는 최소한 ‘경쟁사 수준은 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사인 우티의 수수료는 2.5%다. 택시 4단체 한 관계자는 “최소한 경쟁사 수수료 보다는 낮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직접 수수료 문제를 챙기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개선안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창업자는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제4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