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소매 업체 실적 둔화…나스닥 0.59%↓[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18%↓, S&P500 0.2%↓

FOMC 회의록 “아직 물가 높아”

콜스·로우스·노드스트롬 등 실적 둔화

美 10년물 국채 금리 1bp 미만 하락

바이낸스 CEO 돈세탁 혐의 등 인정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부진한 소매업체들의 실적에다 한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이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2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2.75포인트(-0.18%) 내린 3만5088.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19포인트(-0.2%) 하락한 4538.19포인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4.55포인트(-0.59%) 하락한 1만4199.98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이전같지 않다는 신호가 실적에서 나왔다. 생활용품 업체인 로우즈가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12% 하락했다. 노드스트롬과 콜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전년 대비 줄었다.

장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매출이 181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세배(206%)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61억8000만 달러도 상회했다. 주당순이익도 시장전망치(3.37달러)를 웃도는 4.02달러라고 밝혔다.

다만 다음 분기에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0.99% 하락 거래 중이다. 정규장에서는 0.9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주주서한에서 “다음 분기에 이들 지역(중국 등)에 대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의 견조한 성장으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주택 거래량은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날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379만 건(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4.1%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6% 감소한 이 수치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다는 것이 NAR의 설명이다. 고금리로 인한 주택 수요자의 지불 능력 감소와 집값 상승세가 주택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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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 점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정책 전망을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갈 때까지 통화정책을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는 판단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위원회의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한다”고 했다.

LPL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려는 것 같다”며 “시장은 파월 의장과 다른 위원들이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야 하지만, 이는 반드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시장은 내년 중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위치툴에 따르면 다음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99.8%에서 FOMC 회의록 발표 후 94.8%로 하락했다. 인상확률은 0.0%에서 5.2%로 늘었다. 전날과 비교하면 다소 매파적인 수치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동결 전망이 90%를 넘는다.

이에 국채 수익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미만으로 하락해 4.417%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8bp 하락한 4.881%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채권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네드데이비드리서치는 채권 익스포저를 기준의 105%로 높인다고 밝혔다. 조셉 칼리쉬 수석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FOMC가 12월에 균형 잡힌 정책 전망을 내놓는 다면 채권은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은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가 돈세탁 등의 혐의를 인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1% 하락한 3만674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6% 내린 198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오 CEO가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 벌금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EO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바이낸스를 겨냥해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뉴욕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4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센트(0.08%) 하락한 배럴당 7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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