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가 천정부지로 급등하던 지난달 하순 출시된 미국 장기채 펀드가 3주 만에 7%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금리 고점을 통찰력 있게 파악해 최적의 시점에 금리 인하 수혜 상품을 내놓는 대신자산운용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신운용이 개발한 ‘대신 미국 장기국채 액티브 목표전환형(H) 1호 펀드’가 21일 기준 7.2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목표 수익률(7%)을 단 3주 만에 초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펀드는 지난달 27일 설정됐다.
목표 전환형 펀드는 사전에 약속된 목표 수익을 거두면 편입 자산을 처분한 뒤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통상 단기간에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이 찾는다. 대신 미국 장기국채 액티브 목표전환형(H) 1호 펀드는 잔존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와 원금 스트립 채권에 투자했다.
스트립 채권은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투자하기 때문에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가 길어 금리 하락 시 일반 채권보다 더 큰 수익을 낸다. 이 펀드는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대신·키움·교보증권 등 3개사를 통해 총 60억 원가량이 판매됐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대신운용이 미국 장기채 펀드를 내놓은 시점이 절묘했다고 평가한다. 이 펀드는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고조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던 시기에 설정됐는데 이후 물가지표 안정 등의 영향에 50bp(1bp=0.01%) 넘게 금리가 추락하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채권 가치는 금리가 내리면 올라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는데 통상 장기물의 금리 움직임이 더 크다.
실제 대신 미국 장기국채 액티브 목표전환형(H) 1호 펀드의 판매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19일에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99%까지 치솟은 뒤 이달 21일에는 4.398%까지 하락했다. 이 펀드의 편입 대상인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5.1%로 고점을 경신한 뒤 최근 4.5%까지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
대신운용은 펀드 만기인 내년 10월 25일까지 목표 수익률인 7%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변동성이 적은 국내 단기채권 등에 투자를 이어간다. 이 상품은 목표 전환형으로 설계돼 설정일 6개월 이내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는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으로 정해진다.
김영근 대신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목표 전환형 펀드는 상품 특성상 투자 타이밍이 성과를 크게 좌우한다”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시장 방향성과 투자 시점에 맞는 목표 전환형 펀드를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