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투자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뛰어난 인재, 값싸고 질 좋은 전력 등 탄탄한 기간 인프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비롯해 K팝 등에서 보듯 콘텐츠 산업에서도 역량이 뛰어납니다. 이런 점을 어필하면 더 많은 해외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KOTRA 주관으로 열린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2023’ 연계 좌담회에 참석한 한미일 한국투자홍보대사 5인은 투자처로서 한국의 특장점을 이같이 표현했다.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서구 자본의 탈중국 움직임이 뚜렷한 가운데 한국이 이런 기회를 살리려면 국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레벨에서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239억 5000만 달러(9월 누적 기준)로 역대 최대다.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와 견주면 11.3% 늘어난 것이지만 고삐를 바짝 죄면 추가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질적 문화·기술 습득하고 한국적 상황 맞게 전환 빨라”
토머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다양한 분야 역량 돋보여…코로나19 등 위기관리도 우수”
다카스기 노부야 亞太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장
“한일 FTA 조속히 체결하고 투자 유치 등 협력 강화해야”
정동수 글로벌유니티홀딩스 회장은 “제3국 수출을 위한 한국 내 생산, 한국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국가 간 갈등·규제 회피를 위한 (우회) 진입 등 다양한 방식의 FDI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자국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니 미국 기업들도 덩달아 한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산업의 제조 역량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데다 코로나19 대응에서 확인할 수 있듯 국가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투자의 중심지로 도약한 한국의 세일즈 포인트로 우수한 인재와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꼽았다.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총장은 “한국 사람들은 빠르게(Agility) 다른 문화나 기술을 습득(Benchmarking)하고 한국 상황에 맞게 전환(Convergence)시키는 힘이 있는 데다 어느 누구보다도 근면(Diligent)하게 일한다”며 “투자 유치를 위해 ABCD로 요약되는 한국형 인재상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회장은 “(안정적인 해외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은 59개국, 총 21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며 “활발한 국가 간 네트워킹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도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투자 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애정 어린 질책도 잊지 않았다.
다카스기 노부야 아시아태평양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장은 “2003년 한일 FTA 제1차 협상 이후 아직 양국 간 FTA 체결이 안 됐다”며 “한일 (정부 간) 협력이 더 강화돼 양국 기업 환경에 도움이 돼야 한다. FTA, 경제동반자협정(EPA),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같은 양자 협력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의존적인)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협력은 물론 한일 공동 투자 유치 행사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재 LG전자 상무는 “국제무역도시인 부산에서 투자 유치 행사를 처음 개최한 것은 지역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례 없는 도전”이라며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차별화된 특징을 내세워 새로운 투자 유치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동기획: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