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여성예비군, 술 취해 차에 치일 뻔한 남성 구해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명사고 예방…전치 6주 상해 입어

차에 치일 뻔한 남성을 구한 울산시 중구 여성예비군 분대장 김민지씨. 사진제공=울산시 중구차에 치일 뻔한 남성을 구한 울산시 중구 여성예비군 분대장 김민지씨. 사진제공=울산시 중구




울산시 중구 여성예비군소대 분대장이 차에 치일 뻔한 남성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6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중구 여성예비군소대 김민지(44) 분대장은 지난 11월 24일 오후 11시쯤 집 근처에서 주차를 하다 한 남성이 술에 취해 4차선 도로에 난입하는 것을 목격했다. 해당 남성은 빠르게 달리는 차량 사이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비틀거리고 있었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김 분대장은 망설임 없이 달려가 남성을 부축해 인도 위로 옮겼다. 이어서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남성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재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이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는 바람에 김 분대장은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쳐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후 김 분대장은 경찰이 도착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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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여성예비군소대는 울산 최초의 여성예비군소대로 지난 7월 5일 창설됐다. 김 분대장은 중구 여성예비군소대 급식구호분대 분대장으로서 봉사활동과 지역 예비군 지원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 방위 태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중구는 김 분대장을 보건복지부에 의상자 대상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김민지 중구 여성예비군소대 분대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나보다 몸집이 컸지만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여성예비군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빠른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이 한 사람을 구했다”며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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