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24)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가 뒤늦게 들통나 위기에 직면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9일 "박유연이 지난 9월 술자리를 한 다음 날 오전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 음주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선수가 구단에 보고하지 않아서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동산고를 졸업한 박씨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으로부터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군 전역 이후인 2022년부터 1군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미래의 안방을 책임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타격 정확도 때문에 1군에 자주 올라오지는 못했으나 향후 주전급 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 통산 성적은 28경기 타율 0.250, 9안타, 3타점이다.
두산 구단은 박씨의 음주운전 적발을 인지한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 구단은 다음 주 박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지난달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롯데 내야수 배영빈은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
선수 본인 신고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이를 알게 된 롯데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배씨를 방출했다.
구단 자체 징계와는 별도로 KBO도 상벌위원회를 열어 배씨에게 1년 실격 처분을 내리고 음주운전 미신고에 대해서는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추가했다.
박씨는 자신과 같은 잘못을 저지른 배씨가 롯데 구단에서 방출되는 걸 뻔히 봤으면서도 구단에 스스로 신고할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