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려경(31)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세계 타이틀 매치 전초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의사 세계 챔피언’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 교수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 선수를 꺾으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8전 7승(4KO)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서 교수는 의료계 대표 무쇠주먹으로 통한다. 2019년부터 복싱을 시작해 2020년 프로 무데에 데뷔했고, 지난 7월에 열린 여자 라이트 플라이급(48㎏) KBM 타이틀 매치에서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한국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며 유명세를 탔다. 데뷔 3년 만에 한국 챔피언에 오른 데다 ‘의사이자 복서’라는 이색적인 커리어는 세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 챔피언에 오른 사실이 다수 언론에 보도되고,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병원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를 향해 ‘응원하겠다’, ‘꼭 세계 챔피언이 돼라’고 격려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서 교수는 한국 챔피언에 올랐을 당시 “의사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승리로 ‘의료계 주먹서열 1위’를 재차 인증하며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그는 내년 2월 일본 선수를 상대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세계 타이틀에 도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