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연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재차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적행위’ ‘검찰독재의 협조자’라는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대해 경선불복·사쿠라 신당이라 비판했다”며 “검찰독재 종식을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확신과 정체성을 경시한 정치적 오판에 대한 뼈저린 체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이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궁지에 몰린 윤석열 정권은 시행령 통치와 의회모독으로 의회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서온 검찰독재 2인자이자 의회주의 부적격자 한동훈 장관의 국회진입을 위한 사전선거운동쇼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독재의 일심동체 골리앗인 윤석열-한동훈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과제”라면서 “이 전선을 흔드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한 자신의 비판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갔던 이력에 대해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자서전에 쓰셨다”며 “그러나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저는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며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것은 위선이자 모순이며 특히 야권분열의 의도로 맥락을 호도하는 조선일보류의 가련한 시비에는 전혀 동의해줄 생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과거의 제 선택을 비판한 분이라면 백배 더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주변의 입을 빌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과 당원의 질문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민주당인가. 제3세력인가”라면서 “검찰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는가. 과연 싸울 생각은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냐”면서 “신당을 할 거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독재의 협조자로 기록되실 것이냐”며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흔들리면 민주주의가 얼마나 어려워지고, 당원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너무 잘 안다”면서 “이낙연 신당이라는 잘못된 선택이 정치인 이낙연의 실패를 넘어 수많은 정치적 낭인의 양산과 윤석열-한동훈 검찰독재의 연장을 결과하지 않도록 온 몸으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