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출퇴근 지옥철 없애자"…4,7,9호선·김포골드라인 증차

당정, 4년간 국비투입 응급처방

혼잡도 190→150% 완화 기대


당정이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응급 처방에 나섰다. 내년부터 국가 재정을 투입해 ‘지옥철’ ‘지옥버스’로 불리는 수도권 일부 전철 노선 및 광역버스 노선에 대해 차량 투입을 늘린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5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시민의 발인 수도권 도시철도와 광역버스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같은 당정 합의 사항을 밝혔다. 유 의장은 “당정은 혼잡도 150%가 넘는 소위 혼잡 단계에 해당하는 서울 지하철 4·7·9호선과 김포골드라인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신규 전동차 증차’에 국비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동차 증차를 통해 출퇴근 피크 시간대 혼잡도를 190%에서 150%로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대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광역버스 노선에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할 수 있도록 국비 보조금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수도권 교통 상황에 대해 “국가 차원의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고 고물가에 유가 상승이 겹치며 코로나19 이후 시민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지하철과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 특히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이 지옥철이 됐고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 282개 중 절반이 넘는 152개에서 입석 출퇴근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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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정 발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 노후화로 퇴역 예정이던 전동 차량 중 일부를 손질해 쓰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예산은 4년여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해당 정책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서울시는 내년 초까지 9호선에 전동차 8대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중 3~4대(1대당 6량 규모)는 올해 말까지 조기 투입하고 나머지는 내년 중 순차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또한 2026년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에 2대, 4호선에 4대, 7호선에 3대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토교통부에 국비 투입을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는 퇴역 예정인 노후 전동차 중 일부를 손질해 지하철 증차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25년의 내구연한을 넘긴 전동차는 퇴역시켜왔는데 현재 운행 중이면서 내구연한이 임박해 교체될 예정인 전동차 중 정밀안전진단을 합격한 전동차를 출퇴근길 증차용으로 투입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증차 방안에는 총 4000억 원대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국비 지원 요청액은 1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도 증차 사업에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시는 이미 김포골드라인에 12량을 증차해 내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운행하는 사업(총사업비 483억 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 정도로는 출퇴근 혼잡도를 충분히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어 10량을 추가로 증차하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여기에 총 51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해당 예산이 확보돼 목표로 삼은 증차 계획이 실행되면 현재 최대 280%에 달하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15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김포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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