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신호를 강하게 보내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에 상장된 다양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메모리 반도체 뿐 아니라 비(非)메모리와 파운드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ETF는 14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7.25% 상승했다. 3개월 상승률은 12.78%, 8월 1일 상장 이후 상승률은 8.75% 수준이다. 최근 들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이 상품은 미국 뉴욕과 나스닥,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솔랙티브 글로벌 세미콘덕터 톱10 지수’로 해당 지수의 1년 수익률은 11월 말 기준 42.96%다. 또다른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비 같은 기간 14%포인트 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주요 편입 종목은 14일 기준 브로드컴(16.3%), TSMC (14.6%), 엔비디아(13.5%), ASML(12.9%) 등 전세계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이다. 투자 종목 10개 중 미국 기업이 8개, 대만 및 네델란드 기업이 각각 1개씩으로 현재는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NH-아문디운용은 향후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발달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회복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클라우딩 컴퓨팅 산업의 발전은 막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이미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가 전세계 반도체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다. 또 파운드리 세계 1위기업 TSMC 또한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2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4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보다 11.8% 성장한 5883억 달러(약 76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김현빈 ETF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은 축적된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해 기술력을 선점한 선두 기업의 경쟁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10개만 집중적으로 담아 반도체 업종 상승시 수익률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