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침수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하마스는 지하 터널이 이 같은 공격에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터널은 침수를 비롯해 점령자의 모든 공격을 고려한 숙련 기술자들이 만들었다”며 “모든 예측 가능한 공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하에 약 500㎞에 걸쳐 설치된 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널을 침수시켜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인질을 지상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작전에 필요한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달 펌프 5대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 펌프 2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스라엘은 인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지하 터널에서만 침수작전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함단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억류한 인질과 관련해 석방을 위한 추가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침략이 완전히 중단되기 전까지는 협상도, 인질 귀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