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조현범 회장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조양래 명예회장은 수십년간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시험해 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찍은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조 이사장의 주식 3000억 원 증여 논란과 관련해서도 “(조 이사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지분 5%(약 3000억 원)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본지 12월 20일자 2면 참조
20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날 조 이사장의 인터뷰와 관련해 반박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회사는 조 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조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 중이며 조 회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어서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사촌 기업인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0.63%를 추가로 매입하며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47.15%까지 올라갔다.
논란이 된 조 이사장의 주식 3000억 원 증여 요구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조 이사장이 조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조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 수천억 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돈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2020년에 경영권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후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의 재단 사익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회사 측은 “(조 명예회장이) 조 이사장에게 재단을 맡긴 것은 사회 공헌 활동에 전념하라는 뜻인데 그는 이사진을 교체하고 재단을 사익 집단화했다”면서 “그런 전횡을 두고 볼 수 없어 조 명예회장이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라고 했지만 조 이사장이 이를 거부하고 이사들을 회유해 물러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아버지와 의견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건강한 아버지에게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딸에게 매년 15억~20억 원을 줄 부모는 없다”면서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 1600억 원이 넘고 지난 10년간 받은 배당금만 해도 수백억 원인데 아버지와 회사의 지원이 끊겨서 연 5000만 원씩 본인 재산을 기부한다는 게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말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조 이사장 측은 한국앤컴퍼니의 이날 주장에 대해 “전날 밝힌 입장이 전부이며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