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제4이통사 누가 될까…5G 28㎓ 사업 3파전

스테이지엑스, 신한투자증권 등

마이모바일은 유럽 보다폰 손잡아

세종텔레콤, B2B 사업 노하우 활용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을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이른바 제4이동통신사 모집에 기업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빠르지만 망 투자 부담이 큰 28㎓ 주파수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우려 속에서, 각 사는 동맹 확보 등을 통한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위부터 스테이지파이브, 미래모바일, 세종텔레콤 로고. 사진 제공=각 사위부터 스테이지파이브, 미래모바일, 세종텔레콤 로고. 사진 제공=각 사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19일 마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4이통사 모집에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세종텔레콤 등 3곳이 신청했다. 우선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카카오 공동체(그룹)에서 독립한 알뜰폰(MVNO)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협력사들을 모아 세운 합작법인이다. 스테이지엑스에는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등이 참여해 스테이지파이브와 다양한 28㎓ 사업 협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자금력을 갖춘 재무적 투자자로서, 이번 신청 전부터 포괄적 동반성장 업무협약(MOU)에 따른 금융주관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해왔다. KAIST는 산하 연구기관들을 통해 28㎓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은 28㎓ 서비스의 주요 수요처로서, 의료 사물인터넷(IoT) 기기·의료 영상·로봇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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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는 경기장, 공연장, 국제공항 등 관련 업체들과도 손잡고 28㎓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폭스콘 계열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28㎓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 확대도 준비 중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28㎓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요금, 품질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의 경쟁 촉진을 통해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및 국민 편익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이모바일은 일찍이 제4이통사 도전 의사를 밝힌 미래모바일이 꾸린 컨소시엄이다. 그간 구체적인 협력사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회사는 이달 21일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제4이통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모바일은 MOU를 통해 보다폰의 28㎓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받고 구체적으로는 보다폰이 호주 등에서 서비스하는 광대역무선인터넷(FWA)을 국내에 적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28㎓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경수 마이모바일 대표는 “보다폰의 독보적인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4이통사 도전 재수생인 세종텔레콤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정부의 이음5G(5G특화망) 사업에 참여하면서 쌓은 B2B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포괄하는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종텔레콤은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과 손잡고 조선소에 5G망을 도입해 디지털전환(DX)을 추진 중이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19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기자간담회에 협회장으로 참석해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가지려면 28㎓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해야 한다”며 “특히 경기장, 공연장, 항만, 국방 등 분야에서는 28㎓가 (기존 주파수보다) 효율이 좋다”고 말했다. 당장은 B2B 특화 서비스로서 28㎓의 사업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인데, 다만 과기정통부가 이통 3사와 직접 경쟁해 통신요금 인하에 기여할 28㎓ 주파수 사업자를 찾고 있는 만큼 세종텔레콤도 제4이통사로 선정되면 28㎓ B2C 사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풀MVNO(자체 설비를 보유한 알뜰폰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다만 대기업이 이번 경쟁에 참여하지 않아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제4이통사 출현이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5년 당시 세종텔레콤을 포함한 제4이통사 신청 사업자들은 재무건전성 등을 이유로 탈락한 적 있으며, 2010년대 들어 총 7차례 정부의 제4이통사 유치 시도가 실패했다. 과기정통부는 최장 1개월 간 세 사업자의 적격 여부를 검토하고 통과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파수 경매에 들어간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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