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역대 최고 수준의 부유세(균등경쟁세)를 내게 됐다고 AP통신, 로이터가 24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AP는 "메츠는 총 1억 78만 1932달러(약 1313억 원)를 내야 한다"며 "이는 2015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기록한 종전 최고치 436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메츠는 헤지펀드계 거물 인사인 스티브 코언이 2020년 9월 구단주가 된 뒤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어 주요 선수를 끌어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5년 1억 200만 달러),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현 휴스턴 애스트로스), 좌완 투수 호세 킨타나(2년 2600만 달러), 외야수 브랜던 니모(8년 1억6200만 달러),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5년 7500만 달러) 등 주축 선수와 거액에 계약했다.
거침없는 행보는 계산서가 돼 돌아왔다. 메츠는 맥스 셔저(텍사스 레인저스), 벌랜더, 데이비드 로버트슨(마이애미 말린스), 마크 캐나(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을 트레이드하며 부유세 줄이기에 안간힘을 기울였으나 세금 폭탄의 총량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팀 성적도 형편없었다. 올해 메츠는 75승 8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메츠의 부유세 수준은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올해 부유세를 내는 팀은 총 8개로 메츠가 내야 할 부유세 규모는 2~7위 팀의 부유세 총액보다도 많다.
2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969만 3954달러), 3위는 뉴욕 양키스(3239만 9366달러), 4위는 다저스(1942만 3297달러)가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697만 7345달러), 토론토 블루제이스(553만 5492달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15만 9536달러), 텍사스(182만 7142달러)는 뒤를 이었다. 8개 팀은 내년 1월 21일(현지 시간)까지 해당 금액을 내야 한다.
텍사스와 애틀랜타, 토론토가 부유세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메츠와 양키스,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3년 연속 납부하게 됐다.
MLB 사무국은 일부 구단의 무분별한 선수 영입을 막고자 2003년 부유세 제도를 도입했다. 각 팀이 연봉 기준액을 넘긴 첫 시즌은 초과액의 20%, 두 번째 시즌은 30%를 내야 한다. 3년 연속 기준액을 넘기면 초과액의 50%를 지불한다. 2023년 부유세 부과 한도는 2억 3300만 달러이고 2026년 2억 4400만 달러까지 오른다. 부유세는 선수 복리후생과 은퇴 지원, 커미셔너 재량 기금 등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