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에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 세계 BTC 보유량 1위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또다시 BTC를 사들였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1월 20일부터 12월 26일까지 6억 1570만 달러(7936억 9887만 원)에 1만 4620 BTC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번 매입으로 BTC당 평균 매수가 3만 1168달러(약 4019만 4252원), 총 매수가 59억 달러(약 7조 6068억 원)에 18만 9150 BTC를 보유하게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이미 수차례 BTC를 매수했다. 지난 6월에는 BTC당 2만 9668달러(약 3821만 8317원)에 1만 2333 BTC를, 9·10월에는 BTC당 2만 7590달러(3554만 1438원)에 6067 BTC를, 11월에는 BTC당 3만 6785달러(약 4828만 7669원)에 1만 6130 BTC를 사들였다. 10월의 경우 현물 ETF발 낙관론에 힘입은 BTC 가격 급등에 7억 4600만 달러(약 9774억 920만 원)의 장부상 순익을, 이달 4일에도 BTC 가격이 4만 2000달러(약 5506만 2000원)을 넘어서면서 20억 달러(약 2조 6220억 원) 상당의 미실현 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 같은 BTC 매입은 BTC 강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의 BTC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현물 ETF는 이전까지 BTC에 접근할 수 없었던 개인·기관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ETF 출시는 최근 30년을 통틀어 월스트리트의 최대 혁신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주 뒤인 다음 달 10일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크인베스트·21셰어즈의 BTC 현물 ETF 검토 결과를 내놓기로 예정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반면 BTC 현물 ETF 출시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조셉 테텍 트레저 BTC 애널리스트는 “BTC 현물 ETF로 인해 비보증 페이퍼 BTC가 무분별하게 발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시장이 왜곡되고 BTC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산업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BTC 회의론자로 불리는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 창업자도 “BTC는 지속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ETF 발행자가 BTC를 쌓아두기만 하고 투자자는 파생 상품만을 구매하게 된다면 네트워크 거래 수가 줄고 채굴자는 거래를 검증할 수단을 잃어 결국 BTC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