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강화한다. AI를 활용한 웹툰 추천과 숏폼 미리보기 기능 등을 선보여 이용자와 창작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작품 도달률과 조회수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리스크와는 별개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을 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에 웹툰·웹소설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스토리 사업 부문이 흑자를 기록했다. 스토리 사업 부문이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일부 작품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방식이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해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디어(영화·드라마)와 스토리(웹툰·웹소설), 뮤직(음악·멜론) 등 3개 사업을 영위한다.
올 7월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를 출시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주로 카카오페이지의 고객관계관리(CRM)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모바일 알림 형태로 웹툰·웹소설을 추천하고 캐시 등 혜택을 제공하는 ‘헬릭스 푸시’를 활용해 이용자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게 작품을 추천, 도달률을 높이고 조회수를 끌어올려 왔다.
내년에는 헬릭스 푸시를 ‘타파스’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한편 AI 신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1월부터 신기능 ‘헬릭스 큐레이션’을 서비스에 적용한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개인의 웹툰 열람 패턴 등 각종 개인화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마다 다른 추천 화면을 구성하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내년 상반기에 AI를 활용해 숏폼 영상으로 작품 미리보기를 제공하는 기능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창작 보조 도구도 준비 중이다.
영화·드라마 사업을 영위하는 미디어 부문의 상승세도 실적 개선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4분기 ‘무인도의 디바’를 비롯해 ‘최악의 악’, ‘경성크리처’ 등이 흥행을 거두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대신증권은 미디어 부문도 올 4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디어 부문은 내년에도 ‘악연’과 ‘폭싹 속았수다’ 등을 내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차근 차근 개발해온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내년부터 신기능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용자뿐 아니라 창작자 입장에서도 애플리케이션 활용도와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