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올 해 증시 개장 첫 날부터 요동쳤다. 괴한 피습 소식이 전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가 하면 연말부터 들썩인 한동훈·이낙연 테마주들도 10%대 안팎 상승 마감했다.
2일 코스닥 시장에서 동신건설(025950)은 상한가인 2만 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텍(045660)은 전장 대비 17.39% 급등한 1만5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창조경영 CEO(최고경영자)포럼 운영위원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부산을 방문했다가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두 종목 모두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연말부터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한동훈·이낙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테마주로 묶이는 남선알미늄과 우선주 남선알미우(008355)는 각각 6.79%, 12.41% 상승했다. 남선알미우는 장중 한 때 전장 대비 28.2% 뛴 4만 700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남선알미늄은 이 전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 씨가 대표를 지냈던 SM그룹 삼환기업과 계열 관계 회사다.
‘한동훈 테마주’로 이름을 알린 대상홀딩스우(084695)도 전장 대비 7.19% 뛴 4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상홀딩스(084690)는 임세령 부회장과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 씨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사진 공개 직후인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424.77%에 달한다.
한 비대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파로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급락하기도 했지만 28일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정재 씨가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엮인 와이더플래닛(321820) 역시 12.28% 오른 2만 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정치 테마주에 몰리며 증시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