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의 20년 숙원인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거제 연장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경남도와 거제시 등은 5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심의위원회 심사에서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거제 문동동에서 통영 용남면 동달리까지 24.6㎞ 4차로를 잇는데 1조 7282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05년 준공된 대전~통영 고속도로는 대전에서 출발해 통영 용남면에서 끊긴다. 거제로 가려면 국도 14호선을 이용해야 해 연휴 때마다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고, 물동량 저해 등 지역 산업 발전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
그동안 지역에서 요구한 거제 연장이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추진되지 않았다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에 포함되면서 가시화됐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 불씨가 살아나자 거제·통영·고성에서는 공동 범시(군)민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이 전개됐고, 경남도·거제시 등은 중앙부처를 찾으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에 힘을 썼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고속도로 조기 착공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그 결과 사업은 지난해 국토부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이번에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봤다.
앞으로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9개월가량 진행하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 경제성 여부를 확인한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기본계획·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공사에 착공한다.
경남도는 거제~통영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U자형 국가간선도로망이 완성되고, 이는 남해안 산업·관광·물류·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리지라 본다. 통영·거제 지역이 남해안 핵심 거점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경남도는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국가경쟁력 향상·지역 균형발전 도모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역 국회의원, 거제시 등과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등 평가항목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해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돼 현재 국토부에서 사전 타당성을 검토 중인 김해~밀양 고속도로 사업도 올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