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200여발 해안포 도발…연평도 주민 긴급대피

NLL 북방일대…軍 "피해 없어"

'선거의 해' 北무력시위 이어갈듯

북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모습. 연합뉴스북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모습. 연합뉴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백령도 연평부대가 5일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를 동원해 해상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해안포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실시됐다. 사진 제공=국방부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백령도 연평부대가 5일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를 동원해 해상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해안포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실시됐다. 사진 제공=국방부


북한군이 연초부터 서북도서 지역 주변 해상을 향해 해안포 200여 발을 무더기로 쏘며 도발을 강행했다. 4월 대한민국 총선, 11월 미국 대선 등을 겨냥해 김정은 정권이 새해 고강도 무력시위 릴레이의 첫발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요국들의 정치 권력 지형이 요동치게 되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이해 북한이 군사적 긴장감을 극한까지 높여 국제 정세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군이 오늘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 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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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훈련은 1년 1개월 만이다. 합참은 북한군의 포탄이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격 훈련을 도발로 규정했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포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이 금지돼 북한의 사격은 군사합의 위반이다.

북한의 도발에 우리 군도 맞대응에 나섰다. 북한의 해상 사격 도발에 대한 상응 조치로 서북도서에서 대응 해상 사격을 실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백령도에 있는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해상 사격 훈련을 단행했다.

북한의 포격 직후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인천시 옹진군 등에 따르면 연평면사무소는 이날 낮 12시 2분과 12시 30분 두 차례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연평면사무소는 군부대 측의 요청을 받고 대피 방송을 내보낸 뒤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백령면사무소도 비슷한 시각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대피소로 이동해달라’는 내용의 대피 방송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인천에서 출발해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객선 코리아프린세스호도 통제됐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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