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랑스인 50% 'K팝 아이돌급' ‘34세 동성애자 총리’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다

53% "만족·매우 만족"…49% "나이 상관없어"

일각선 "이미지뿐" 비판…국정 경험 부족 지적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프랑스인 절반 이상이 가브리엘 아탈 신임 총리 임명에 만족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아탈 신임 총리는 올해 34세에 최초 동성애자 총리이기도 하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프랑스인 1003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을 한 결과 53%가 아탈 총리 임명에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46%는 불만족·매우 불만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설문에서 아탈 총리의 역동성(77%), 공감 능력(70%), 대화에 대한 개방성(64%), 능력(62%), 건실함(54%), 권위(51%) 등이 높이 평가됐다.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기록한 그의 나이(34세)에 대해선 응답자의 35%가 '자산'이라고 평가했고, 16%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답했다. 대다수인 49%는 나이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아탈 총리는 젊은 나이에도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에 이어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탈 총리가 '적합한 대선 후보'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6%가 동의했다. 지난해 9월 여론조사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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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 총리의 인기는 그가 교육부 장관 시절 보여준 단호함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지난해 7월 장관이 되자마자 학교 내 정교분리 원칙이 무너지는 것을 경계하며 무슬림 여성이 입는 긴 드레스(아바야)의 교내 착용을 금지했다.

무너진 학교와 교사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학생의 학력을 증진하기 위해 일정 수준 미달 학생의 유급 결정 권한을 교사에게 돌려주겠다고도 발표했다. 공교육 악화를 우려해 온 프랑스인들에게 아탈 총리의 이런 결정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총리 발탁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세바스티앵 셰누 부대표는 10일 유럽1 방송에 출연해 "아탈 총리는 말과 소통, 이미지가 전부"라며 "그는 파일을 열어놓고 끝내지 않는 마치 나쁜 학생 같은 소년으로, 새 총리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범여권인 모뎀(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도 일간 르파리지앵에 "교육부에 막 합류해 희망을 키운 상태에서 교육부를 떠나는 것은 문제"라며 "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를 이끌어 갈 만큼 경험이 충분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탈 총리도 이런 외부 우려를 인식한 듯 9일 취임사에서 "학교 문제를 총리실로 함께 가져왔다"며 "학교는 우리 우선순위의 중심에 있어야 하며, 학교가 성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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