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00만발 넘는 탄약을 받았다며, 전투 중지가 러시아에 재무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말했다.
발트 3국을 순방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란 미사일 구매를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수십 발을 제공했고, 이 가운데 일부가 우크라이나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적국 러시아에 대한 '반미 진영'의 무기 공급을 거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아울러 휴전할 경우 러시아에 재무장할 시간을 줘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도록 도울 뿐이라며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침략으로 야기한 모든 범죄와 파괴 행위를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경제적 책임을 지게 된다면 다른 독재자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는 "유럽연합(EU)의 지원 예산을 받지 못하면 우크라이나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지원안은 친러시아 성향의 회원국 헝가리가 반대하면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예고 없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드론 공습을 방어할 방공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서방의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스토니아에 이어 라트비아 리가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