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로 출범한 지 20년째를 맞은 부산항만공사가 세계 3대 항만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6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비전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종합항만서비스 리더’를 선포했다.
2040년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로 산업과 사람을 연결하는 초연결시대의 항만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원스톱 토털 서비스 체계 구축을 통한 관련 산업 육성 등 서비스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항만기업으로의 발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2040년 부산항의 미래상으로는 물동량 3700만TEU의 세계 2대 환적중심항만, 고품질 친환경 종합 서비스 항만, 효율성·정확성·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항만,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항만물류산업 성장 선도항만 등을 제시했다.
또 항만연결성 지수, 부산항 부가가치, 항만생태계 성장지수, ESG 경영을 4대 경영목표로 정하고, 4대 전략방향인 미래항만 패러다임 선도, 항만부가가치 극대화, 항만산업 생태계 육성, 효율·성과 중심의 기관 혁신과 12개 전략과제도 제시했다.
2004년 BPA 설립 이후 부산항은 글로벌경제위기(2008년), 한진해운 파산(2016년), 코로나19 팬데믹(2020~22년) 등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전체 물동량은 2004년 1041만TEU에서 2023년에는 역대 최대인 2275만TEU로 증가했다. 특히 환적물량은 2004년 425만TEU에서 지난해에는 3배인 1214만TEU를 기록해 세계 2위 글로벌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공사설립 당시 21개였던 컨테이너 선석은 지난해 말 국내 첫 완전자동화 터미널인 신항 서컨 2-5단계가 준공됨에 따라 총 44개로, 컨테이너선박 접안시설 길이는 2004년 6km에서 2023년 14.1km로 각각 늘었다.
부산항 혁신성장을 상징하는 신항 서컨 2-5단계는 기존 부두와 달리 모든 하역장비가 국내기업에 의해 국산 기술을 활용해 제조됐고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항을 시민들의 친수공간이자 관광·레저공간으로 조성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발전하는 자원으로 삼고자 하는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도 지난해 기반시설인 친수공원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함으로써 2008년 사업착수 이후 15년에 걸친 대장정을 완료했다.
임직원 수는 2004년 1월 설립 당시 77명에서 현재 272명으로, 예산은 1434억 원에서 1조 4952억 원으로, 자산은 3조 4556억원에서 7조 8798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조직은 3본부 15개 부서에서 3본부 2사업단 23개 부서로 늘었다.
특히, 일본, 중국, 유럽,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전략거점에 5개의 대표부와 3개의 물류창고를 운영하며 환적화물 유치와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 경쟁력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20주년 기념식에는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박형준 부산시 시장, 최만림 경남도 부지사, 조명래 창원시 부시장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BPA는 항만물류산업 발전과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기여한 유공자 18명을 포상하고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9개 기관·단체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BPA 노사는 기념식에 이어 창립 20주년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새기고자 부산항 인근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1만장을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하고 이중 일부를 직접 어르신 가정에 배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강준석 BPA 사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2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자동화 하역장비 등 첨단 스마트항만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 해외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허브항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